짐승표

[스크랩] 송명희 시인의 소설 "표"의 일 부분 .....

마지막때 2008. 9. 28. 07:38

* 저자 송명희 시인은 본 소설의 집필동기에서 말하기를 이 내용은 주님으로부터 직접 들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소설속에 나타난 아래와 같은 일들을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 가며 읽어보는 것은 매우 유익하고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p 93

 

  방목사는 성산 교회 100여명 남짓한 교인들에게 힘주어 설교한다.


“......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만 아시는 것을 인간이 알려는 호기심이 범죄입니다!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하와처럼 선을 넘지 맙시다. 적그리스도다, 짐승의 표다, 이런 말에 혹하지 마십시오! 그건 구원과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님 중에도 그 칩을 받았지만 우리 믿음은 변함이 없지 않습니까? 우리는 변함이 없는 줄 믿습니다.!


p. 164-169


  희경의 독방 바닥은 전기가 흐른다. 묶어 놓지 않아도 고문이 고조된다. ......

  “우리는 당신의 몸에 손을 안 댈 거야! 다만 당신의 선택이 있을 뿜이다! 우리는 칩을 강제로 주지 않는다! 오직 당신의 의지와 선택을 존종한다.”

  희경은 몽롱한 눈길로 쳐다본다.

  “당신은 이 칩을 받지 않을 경우 우리 나라의 범법자로 살게 되지만 이 칩을 받는다면 당신이 상상치 못할 놀라운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당신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간수가 칩 하나를 보인다.

  “받겠어요!”

 지친 희경은 힘없이 말하고 고개를 떨어 뜨린다. 순간! 동일의 우렁찬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안돼! 받지 마!”

  김목사의 얼굴도 떠 오른다.

  “사랑하는 희경아!”

 “아버지!......”

  희경은 눈물을 흘린다. 간수는 가져온 소독 거즈를 준비한다.

  “생각 잘 했어요! 맞을 때만 조금 따끔해요!”

  “잠깐만요!”

  간수가 희경의 이마를 거즈로 닦으려 하는데 희경이 막는다.

  “이마보다 손에 해 줘요!”

  “손 보다 이마가 편한데...원하는 데로 해요!”

  간수는 주사기에 칩과 포도당 액체를 넣어 희경의 오른 손등을 거즈로 닦고 침 놓듯이 작은 주사기로 찌른다. 주사맞듯 따끔하더니 수정 조각 같은 것이 씨눈처럼 박혀 빛난다. 희경은 손등을 보며 미소 짓는다.

  “예쁘다! 보석처럼...”

  “예쁘죠? 칩의 진가르 좀 설명해 드리지요! 보석보다 얼마나 값진 보물인지 놀랄 거예요!”

  “기분 좋네요! 진작 받을 걸.....”

  “시장하죠? 밖으로 나갑시다!”

  간수는 희경을 데리고 별천지 같은 세상을 보여준다. 대형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희경이 먹고 싶은 음식이 자동으로 테이블에 올라오고 분위기도 희경이 원하는 데로 변한다.

  “정말 환상이네요!”

  희경은 지옥에서 천국에 이른 것처럼 어제의 고통을 잊어버린다.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계산이나 영수증이 필요없이 그냥 나간다. 간수가 차를 몰고 온다.

  “이 차는 김 회원님 전용 차입니다! 이 차에는 센서가 부착되어 이 차 주인집을 찾아가 줄 겁니다!”

  “집이요?”

.....

  아파트 출구에 들어가는데 음성이 들린다.

  “어서 오십시오! 김희경 입주자님! 환영합니다!”

  희경이 만족스럽게 엘리베이트를 타고 8층에 내려 그녀의 이름 김희경이라는 문패가 있는 집 앞에 이르자 문이 저절로 열리고 아담한 평수의 아파트 안은 마치 작은 천국과도 같다.

  푹신한 침대로 좋았지만 옷장을 열어보니 희경의 몸 사이즈에 맞는 외출복 몇 벌과 속옷이 들어 있어 희경은 그 만족감이 최고조에 이른다.

  “내가 꿈꾸던 세상이야!”

  희경이 욕실에 들어가 옷을 벗고 욕조에 들어가자 자동으로 따끈한 물이 사방에서 나오면서 마사지를 해 준다.

....

  “웃겨 내가 바보였지....”

출처 : 다시오실 그날에
글쓴이 : 이경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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